읽다... Instapaper

“읽다”… Instapaper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나 PC를 쓸 때 하는 일은 몇가지 없습니다. 무언가를 읽고,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일이 대부분이지요. 비슷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1 보통 쓰는 “인터넷을 한다”는 말은 Web에 있는 특정 문서를 읽고 있다는 행위를 전제로 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겁니다. Web은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고 방대하며 편리한 정보 수집 도구입니다.

instapaper ‘가독성’

문제는 웹페이지마다 형식이 제각각이어서 읽기에 썩 보기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겁니다. 또 웹서핑을 하면서 필요한 문서를 그때 그때 모두 읽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북마킹 서비스와 ‘나중에 읽기’ (read it later)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Instapaper는 웹페이지를 나중에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저장해 줍니다. 최근엔 Pocket 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고, iOS나 OSX의 Reading list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2008년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걸 보면 차별화된 유용함이 있다는 뜻일 겁니다. 저도 instapaper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독성’이 좋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몇몇 장점을 꼽자면…

내가 instapaper를 쓰는 방식

빨리 휘발되는 글이 아니라면 가급적 instapaper를 쓴다는 원칙입니다. 아카이빙이나 밑줄, 인용 처럼 ‘읽고 저장하고 인용하는” 과정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섭니다.

Premium Account

instapaper는 무료로 쓰기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전엔 iOS용 앱이 유료였지만 무료로 전환되었습니다. 다만 몇몇 기능엔 제한이 있고,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premium account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월 2.99$인 프리미엄 계정은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중 제가 생각하는 핵심 기능은 이렇습니다.

  1. 본문 내용 검색(Full-Text Search)
  2. 무제한 노트 (무료 계정은 5개/월로 제한)

의외로 유용한 note 기능

종이 문서도 연필을 들고 읽는 습관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유료 결제는 불가피합니다. 딱히 습관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결제해서 쓸만한 유용함은 분명합니다. 밑줄과 노트는 모두 instapaper 계정에 저장됩니다. IFTTT를 통해서 다양한 경로로 백업을 하거나, 원한다면 트위터 등으로 포스팅을 할 수 있습니다. 밑줄을 긋고, 주석을 다는 과정을 instapaper 안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읽는 흐름’에 방해받지 않습니다.

✍ instapaper highlight to evernote Recipe(append)
✍ instapaper comment to evernote Recipe

만약 iPad에서 editorialworkflow를 쓴다면 아주 유용한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Instapaper에서 읽으면서 밑줄을 그은 부분과 comment를 단 내용을 원본 링크와 함께 markdown파일로 만들어서 editorial로 보내는 workflow입니다.

Macstories의 Viticci가 쓴 글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Using Workflow and Editorial, I can go from Instapaper to a linked post ready to be published on MacStories in two taps. I find this incredibly empowering and practical. Most of the linked posts I’ve published for the past month generated from Instapaper Notes.

✍ Workflow
✍ Editorial workflow

딱히 포스팅용이 아니더라도 잘 쓰여진 글을 꼼꼼하게 읽고 따로 저장해 둘 때 유용합니다. 가끔은 DayOne에 올려 놓을 때도 있습니다.

아쉬운 유료 구독.

월 2.99$의 유료 구독의 핵심 기능은 아쉽지만 무제한 노트와 하이라이팅이 아닙니다. 바로 Full-Text-search 기능입니다. 웹페이지를 모두 아카이브 해 검색이 가능합니다. pinboard에도 추가 비용을 내면 같은 기능을 제공합니다.2 기사를 많이 보는 저널리스트 등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instapaper의 개발자들도 프리미엄 계정을 소개하는 웹 페이지 에서 단연 첫 째 기능으로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한국 사용자들에겐 무용지물입니다. 영어 외의 다른 언어는 전혀 검색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발자도 문제점을 알고 있긴한데 추가할 의지는 없어 보입니다. 개발진에 문의했을 때 받은 답변입니다.

Thanks for writing in. We’re very sorry that Instapaper currently doesn’t support foreign character search. I’ve let the development team know about the need for it and they’ll be looking into it for future updates. Thanks again for letting us know that this is important to you and for using Instapaper!

이후에 혹시 개발팀에 전달이 됐나 싶어 다시 문의했을 때 온 답변입니다.

Not quite yet. We’re a team of three (one dev, one designer, and me for communications), and we simply didn’t have the time to get to search yet, but we’re hoping to in 2016. Sorry for any disappointment.

어쩐지 짠한 답변입니다만… 수익의 많은 부분은 아니라해도 instapaper는 분명 국제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이외의 이용자는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핵심 기능은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고요. 아마도 이용자에게 월별 과금을 해야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archiving 때문일 겁니다. 아쉽습니다.


  1. Pew Research center U.S. Smartphone Use in 2015 ↩︎

  2. Pinboard 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다만, 기본 유료 계정외에 연간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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